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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아들이 죽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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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아들이 죽어야 합니까"

입력
2006.01.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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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에 이어 22일에도 강희도 경위의 빈소가 마련된 강원 원주시 하늘원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1일 원주시내에서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유족들을 만나 위로한 데 이어 22일에는 최 차장의 두 딸이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경위의 아버지 강정식(66)씨는 이날 빈소 한 켠에 힘없이 앉아 “자식이 너무 착해서 남의 짐을 떠맡고 잘못됐다”며 “아들이 죽기 직전에 전화를 걸어와 간단히 통화했다”고 말했다. 아들의 목소리가 평상시와 달라 “감기 들었느냐”고 묻자 강 경위는 “아닙니다. 아버님 술 드시지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강씨는 “평상시에 그렇게 힘들어도 내색 한번 안 할 정도로 착한 아들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버지 많이 힘들어요’라며 서글퍼 했다”고 전했다.

빈소에 모인 유족과 친지들은 “도대체 왜 강 경위가 죽어야 하느냐. 얼마나 더 희생양이 필요하냐”며 검찰과 경찰 모두를 성토했다. 유족들은 “경찰이 수색 작업을 좀더 신속하고 철저히 했더라면 이 같은 희생은 없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빈소를 찾은 동료 경찰들은 한결 같이 “수사권 조정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검찰의 표적 수사와 언론플레이가 강 경위의 죽음을 불렀다”고 주장하며 분노했다.

강 경위의 순직 처리를 요구하며 장례 절차를 거부했던 유족들은 이날 늦게 경찰측과 장례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이날 최 차장측과의 전화통화 직후 입장을 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주=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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