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994년 집권 이후 가장 왕성한 공개활동을 보였다. 그를 가장 많이 수행한 측근은 박재경 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부국장(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131차례로 2004년(92차례)에 비해 42%나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군 관련 활동이 70회로 가장 많았고, 외빈접견 등 대외활동이 29회, 경제 관련 현지지도가 19회였다.
군 관련 활동은 2004년(60회)과 비슷했으나 현지지도는 2004년(10회)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선군(先軍) 정치를 통한 체제 보위를 강조하면서 농업 및 경공업을 강조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측근은 42명이었다. 이 가운데 박재경 대장은 44회를 기록, 가장 많이 수행했다. 박 대장은 2000년 9월 김용순 당시 노동당 대남비서를 수행, 송이버섯을 들고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다. 특히 그는 68년 1ㆍ21청와대 습격사태 당시 김신조와 함께 남파됐다 유일하게 살아돌아간 인물로 알려졌다.
2, 3위는 이명수 총참모부 작전국장, 현철해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활동이 많았기 때문에 수행빈도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드러진 인물은 황병서 당 부부장. 2004년에는 수행원으로 단 한 번도 거명되지 않았으나 작년에는 33회나 수행했다. 우리 당국도 황 부부장을 파악하는 중일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밖에 8ㆍ15 남북공동행사 당시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던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31회로 상위권이었다. 대외분야에서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20회), 경제분야에서는 박봉주 내각 총리(29회)가 수행 측근이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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