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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투경찰 "챔피언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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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투경찰 "챔피언 신고합니다"

입력
2006.01.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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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고생하는 경찰관 모두에게 제 트로피를 바칩니다.”

군 복무 중인 전경이 프로복싱 신인왕을 차지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112타격대의 진정식(24ㆍ사진) 수경이 주인공. 그는 19일 경기 성남시 서울보건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33회 MBC 프로복싱 신인왕전 밴텀급 결승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전남 해남 출신인 진 수경은 중학교 1학년 때 복싱에 입문, 줄곧 박종팔 문성길 같은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꿔왔다. 신인왕전은 무명의 아마추어 복서가 챔피언의 길로 갈 수 있는 대표적인 등용문. 하지만 2004년 6월 군 입대를 하면서 대회 준비가 쉽지 않았다. 진 수경은 “각종 근무와 훈련 때문에 체육관에 1주일에 2~3번밖에 나가지 못했다. 외출이나 특박 때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혼자 외로운 ‘수련’을 해야 했다는 점이다. 다행히 같은 경찰서에 근무하는 동료 전경들과 선배 경찰관들의 격려와 지원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보안과 김광호 경사는 개인 트레이너 역할을 해줬고, 경제팀의 오창교 경사는 진 수경의 스파링을 주선하고 보양식까지 사주는 등 물심양면에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전국 최고의 ‘돌주먹’으로 인정받은 진 수경이지만 “현장에 출동하면 늘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진 수경이 소속된 용산서 112타격대는 강도 살인 폭탄테러 등 강력범죄 대응뿐만 아니라 기습시위 초동진압, 항의방문 대응 등에도 투입되는 전천후 부대다. 그는 농민 사망사건에 대해 “전ㆍ의경들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란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무기간이 4개월 정도 남은 진 수경은 제대 후 본격적인 프로복서의 길에 들어서 밴텀급 한국챔피언에 도전할 계획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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