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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아드보號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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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아드보號구했다

입력
200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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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천재’ 박주영(21ㆍFC 서울)이 ‘월드컵의 해’인 올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처음 가동한 ‘포백 라인’ 수비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역시 천재 골잡이

박주영은 21일 밤(한국시간) 리야드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초청 대회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24분 멋진 헤딩 동점골로 ‘킬러 본색’을 과시했다. 개인적으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 한방이었고, 팀으로서도 초반 수세에서 후반 대공세로 전환하는 단초를 제공한 의미 있는 골이었다.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전반 초반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손발이 맞지 않는 바람에 그리스에 주도권을 빼앗겨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파나기오티스 라고스가 올린 크로스를 김진규(주빌로 이와타)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아크 정면으로 흘렀고, 이를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PAOK)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슛, 득점으로 연결했다.

기선을 제압당한 한국은 이후에도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맞는 등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박주영의 헤딩골은 분위기 반전의 도화선이 됐다. 전반 24분 상대 페널티 에이리어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이천수(25ㆍ울산 현대)가 문전으로 감아올린 절묘한 크로스를 박주영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솟구치며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헤딩, 그리스의 골 네트를 갈랐다. “타고난 골잡이”라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찬사에 보답하는 슛이었고, 본인의 A매치 3호골이자 아드보카트호 데뷔골이었다.

후반 정경호(광주 상무)와 교체된 박주영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힘과 조직력이 좋은 스위스와 유사한 상대였다. 강한 상대를 만나 후반전 좋은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리스전이 팀 분위기 상승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백수비 합격점

한국은 이날 그리스의 공격 삼각편대(스리톱)에 맞서 김진규(주빌로 이와타)와 최진철(전북 현대)를 중앙 수비수로, 김동진(FC 서울)과 조원희(수원 삼성)를 좌우 윙백으로 포진하는 포백 수비로 대응했다. 아드보카트호의 포백 가동은 이번이 처음. 전반 초반 좌우 측면과 중앙을 이용한 그리스의 파상 공세에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포백 수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발휘했다. 특히 후반전에는 상대를 강하게 압박, 공격수들이 파고들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고 단 2차례 슈팅 밖에 허용하지 않는 조직력을 과시했다. 아드보카드감독도 경기 후 “수비수들이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백라인의 리더인 최진철은 “조직력만 갖춰지면 대인방어 성격의 스리백보다 지역방어 개념의 포백이 더 편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야드=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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