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산 쇠고기 금수조치를 해제한 일본이 광우병 감염 우려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다시 금수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0일 밤 기자들에게 “나카가와 소이치(中川昭一) 농림수산성 장관으로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병원체가 쌓이기 쉬운 척수 등 위험부위가 포함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광우병 위험이 있다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다시 금수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국민이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나카가와 농림수산성 장관으로부터 미국의 확실한 대응을 요구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농림수산성 동물검역소 나리타(成田)지소에 따르면 일본 수입회사가 견본으로 비행기로 공수해 온 미국산 쇠고기를 육안검사한 결과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병원체가 쌓이기 쉬운 뇌 등 위험부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수입 쇠고기의 검역을 맡고 있는 후생노동성은 이날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12일 광우병 파동으로 2년여간 중단했던 미국 및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머리부분, 척추, 척수, 내장 등 광우병 병원체가 쌓이기 쉬운 특정 부위를 제거하고 생후 20개월 이하의 소에 한정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 이같이 결정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