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가 배럴당 67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최대 석유수출국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이 석유 사업자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20일 BBC뉴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델타 해방운동’은 미국 영국 등에서 온 4명의 국제석유 사업자들을 납치해 인질로 잡고 현지인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환경 오염물질 제거, 체포된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부 아사리 석방 등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석유 업체와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유전개발현장은 물론 석유 사업자 가족까지 공격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어 이란 핵 문제 등으로 불안한 국제 석유 정세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무장 세력은 지난 주말 이미 ‘로열 더치 쉘’사의 한 유전 현장을 공격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7월 이위흐레칸 지역의 송유관 파열로 인한 환경문제에서 비롯됐다. 마을 주민들은 이 지역 석유사업체인 쉘 사에 충분한 보상을 요구하며 하청업자를 몰아냈고, 이에 하청업자들이 군인을 동원해 마을을 약탈하면서 그 동안 곪아왔던 나이지리아 석유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석유 사업자들은 2004년 나이지리아 정부에 유전 사업에 대한 로열티와 세금으로 27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지불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오일 머니’ 가운데 대부분은 관료들의 개인 ‘주머니’로 들어갔고 주민들에게는 큰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나이지리아는 하루 25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하는 아프리카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미국의 5대 석유 수입국이다. BBC는 이 같은 소요로 이미 나이지리아 석유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했으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80~95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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