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에게 전자팔찌를 채워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처럼 완벽하게 통제하는 ‘빅 브라더’ 감옥이 생긴다.
재소자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감정까지 파악하는 첨단 감옥이 이번 주 네덜란드 렐리스타트에 개소한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 교도소에서는 기숙사식 감방에 6명의 재소자가 함께 지내면서 요리와 빨래를 직접 하고 각자 침대 발치에 있는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이용해 운동 직업훈련 등의 스케줄도 짠다. 한스 얀센 법무부 대변인은 “자유를 빼앗기는 처벌을 받는다는 점만 제외하면 유스호스텔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교도소 당국의 감시는 24시간 철두철미하다. 전자팔찌로 재소자의 동선을 일거수일투족 파악할 뿐 아니라 침대와 욕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된다. 또 모든 감방에 마이크를 달아 통제실에서는 감방에서 나오는 음성 등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수감자들의 감정 등을 파악, 재소자들간 폭력 사태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재소자 1인당 하루 관리 비용은 125달러로, 네덜란드의 다른 교도소(170달러)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네덜란드 법무부는 이 교도소가 “재소자들의 기본 인권을 침해하지 않고 사생활을 존중하면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교정시설의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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