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의 경제학
달러가 조만간 강세의 전기를 맞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융 뉴스 레터 ‘데일리 레커닝’의 발행인이며 경제 평론가인 저자는 이런 달러 약세가 1971년 금본위제를 폐기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긴축 재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 가짜 경제 성장 지표를 발표하여 국민의 눈을 가리며 오히려 소비를 조장해 왔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문제는 이것이 미국의 파탄으로만 끝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달러가 계속 추락하거나 결국 몰락한다면 세계는 이 가공할 미국발 경제 쓰나미의 피해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 투자하거나, 달러 매도-금 매입을 조언했다. 이수정 옮김. 비즈니스북스 1만3,000원.
▲ 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 / 존 리더 지음
인간은 왜 도시에서 살게 됐을까?
영국의 작가이자 포토저널리스트가 쓴 이 책은 수메르에서 솟아난 인류 최초의 도시에서부터 오늘의 거대 도시 도쿄, 베를린, 파리, 뉴욕, 멕시코시티 그리고 상파울루에 이르기까지 도시 형성에 관한 6,000년 간의 긴 시간 여행이다. 그리고 도시의 정체에 대한 균형 잡힌 단상의 모음이다.
멕시코시티의 쓰레기 처리, 런던의 식량 배급, 베를린의 생태적 균형, 미국의 경제 봉쇄에 맞선 쿠바 아바나 시의 자급 자족적 도시 농업 등 현대 도시의 구석 구석을 살핀 뒤 저자는 도시를 생래적으로 나쁜 것이라거나 인위적이라거나 건강하지 못한 곳, 기껏해야 필요악으로 비난하는 이분법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도시는 인간이 창조한 것들 중 최고의 면류관을 쓸 만하며, 도시의 형태와 그 짜임새는 집단적인 독창력으로 발현된 인간의 정신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명남 옮김. 지호 2만3,000원.
▲ 와일드 하모니 / 윌리엄 프루이트 지음
북극 야생동물의 삶에 대한 보고서
미국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이며 알래스카 개발에 반대하다 추방당한 환경 운동가 프루이트가 1960년대 북극과 알래스카의 광대한 자연을 직접 탐사한 뒤 쓴 생태학의 고전.
아한대 침엽수림인 타이가에서 나무가 자라지 않는 땅으로 알려진 툰드라까지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순록과 늑대, 말코손바닥사슴, 회색곰과 흑곰, 스라소니 이야기는 물론, 온대의 생태계보다 아한대의 생태계가 너무도 허약하게 무너져 가고 있는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인간이 사냥용으로 뿌린 스트리키닌이라는 독약을 먹고 순록이 죽으면, 그 순록을 먹은 늑대가 죽고, 그 늑대를 먹은 갈까마귀와 여우, 울버린이 죽는 죽음의 연쇄 고리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이한음 옮김. 이다미디어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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