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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립大 "살 길 찾자" 첫 합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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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립大 "살 길 찾자" 첫 합병 시도

입력
2006.01.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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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저출산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4년제 사립대학이 처음으로 합병을 시도하는 등 일본 대학들이 몸부림치고 있다.

일본 간사이(關西)지방의 간사이가쿠인(關西學院)대와 세이와(聖和)대의 학교법인은 19일 2008년부터 두 학교를 정식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두 학교 대표자는 이날 “학생규모의 확대로 경영안정과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며 이미 문부과학성에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세이와대가 간사이가쿠인대에 합병돼 법인을 해산할 계획이다. 교육학부와 인문학부로 구성된 세이와대는 간사이대의 1개 학부(교육학부)로 통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측은 “경쟁이 격화돼 우수한 학생들이 해외나 국립대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간사이대가 전문분야를 갖고 있는 세이와대와 통합함으로써 상호 보완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대학은 미국 선교사에 의해 설립돼 100년을 넘는 기독교계 명문 사학이다. 1889년 개교한 간사이가쿠인대는 학생수가 1만9,000명으로 8개 학부의 대학과 중ㆍ고교를 운영하고 있다. 모리시타 요이치(森下洋一)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 회장 등 많은 경제계 인사들을 배출했다.

1880년에 설립된 세이와대는 4년제 유아교육학과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설하는 등 일본 최고의 유아교육 전통을 갖고 있는 명문교로 알려져 있다. 일본 교육계에서는 두 학교가 이번 통합으로 경쟁력을 가진 명문사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 4년제 사립대학의 학교법인이 경영을 통합한 것은 패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저출산에 의한 학생부족과 인구감소 시대로 진입한 일본 사회에서 사립대학 간의 통폐합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전국 600여 개에 이르는 사립 대학들은 최근 나름대로의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국립대에서는 이미 구조조정 차원의 합병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바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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