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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공룡기수' 23회, 첫 검사장 탄생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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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공룡기수' 23회, 첫 검사장 탄생 '초읽기'

입력
2006.01.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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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공룡 기수’사시 23회(연수원 13기)가 검사장을 배출한다. 24일로 예정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인사에서 사시 23회의 선두 그룹이 처음으로 ‘검찰의 별’인 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시 23회는 사법시험 300명 시대를 연 세대다. 1981년 5공 정부의 사시 정원 대폭 증원 방침에 따라 전년 합격자 14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가 합격했고, 연수원 과정을 마친 뒤 100여명이 검사로 임관했다.

갑자기 인원이 늘면서 이들은 검찰 인사 변화를 견인하는 주역이자 골칫거리였다. 1980년대 이후의 검찰 인사 패턴의 변화는 사시 23회의 배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93년 고등검찰관제의 폐지와 부부장 검사제의 도입이다. 이전에는 검찰관, 고등검찰관, 검사장, 고등검사장, 검찰총장으로 검찰 직급이 나눠져 있었으나 사시 23회 상당수를 고등검찰관으로 승진할 수 없게 되자 아예 직급을 없애버렸다. 부부장 검사제 역시 사시 23회를 동시에 부장 검사로 보내지 못해 만든 고육지책이었다. 검찰은 같은 보직에 사시 23회에게 2~3차례 맡기는 것으로 ‘양적 팽창’에 따른 인사 적체 문제를 해소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선배들 사이에서는 “23회 때문에 자리를 빨리 비워줘야 한다”는 불평이 터졌고 후배들로부터는 “23회가 앞을 가로 막는 진급ㆍ보직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는 볼멘 소리가 적지 않았다.

23회는 유난히 경쟁이 치열, 인사 잡음도 많았다. 물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인재가 많다는 평가도 있다. 한때 23회의 서열 순위를 적은 괴문서가 나돌아 당시 1등으로 꼽힌 A씨가 동기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검찰에 남아 있는 23회는 모두 36명이다. 첫 임관 때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이전 기수에 비해 2~3배 많다. 때문에 누가 검사장이 될지가 이번 인사의 관심사이다.

현재 조근호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서울중앙지검 황희철 1차장, 황교안 2차장, 박한철 3차장과 한상대 인천지검 1차장, 공성국 수원지검 1차장, 박영관 광주지검 차장, 차동민 안산지청장, 박철준 부천지청장, 박태규 고양지청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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