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소폭 반등한지 하루 만에 소득세 포괄주의 도입설 등 세금 관련 루머 등의 영향으로 또 다시 급락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86포인트(2.64%) 하락한 1,324.78로 장을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40.26포인트(5.71%)나 폭락하며 665.3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의 하락폭은 2002년 6월26일(52.50포인트)이후 3년6개월만의 최대하락폭이다.
증시 조정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후 코스피 지수는 97.01포인트(6.82%), 코스닥 지수는 89.61포인트(11.87%)나 급락하면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주간 단위로도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말대비 91.50포인트(6.46%) 급락한 것으로 집계돼 11주 연속 주간단위 상승 행진이 마감됐다. 이는 2004년 4월 ‘중국 쇼크’로 증시가 휘청거렸던 당시보다도 더 큰 낙폭이다.
이 같은 증시 급락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그 동안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 등 펀더멘털이 호전되고 있고, 주가가 6개월뒤의 경기를 미리 반영하는 특성을 감안해도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지나쳤다는 것이다.
환율과 유가, 글로벌 증시의 위축 등 대외적인 악재와 ▦주식 양도차익 과세, ▦포괄소득세 제도 신설 등 ‘세금 폭탄’과 관련된 루머가 증시 반등을 방해한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위원은 “증시 폭락과정에서 실적 기대감이 약해진 만큼 실적 회복 속도와 주가수준의 조율과정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1,310~1,390 정도에서 횡보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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