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1일 오후 10시40분(한국시간)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경기장에서 그리스(FIFA랭킹 16위)를 상대로 '가상 스위스전'을 치른다.
그리스와의 경기는 독일월드컵에서 맞붙을 스위스전을 대비한 스파링이다. 원정 경기에서 유럽팀을 상대로 실전 경험을 치른다는 점에서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포백 시스템 본격 실험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리스전을 하루 앞둔 20일 가진 훈련에서 포백시스템을 집중 조련했다. 조원희(수원)와 김동진(FC서울)을 좌우 윙백으로 하고 최진철(전북)과 김진규(주빌로)를 중앙 수비수로 포진 시킨 포백 라인을 점검한 것.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 후 포백시스템을 채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이란전 후반 포백시스템을 가동했지만 당시에는 이란이 원스트라이커로 공격 전술을 변화한데 따른 대처 차원이었다. 반면 이번 포백시스템 가동은 독일월드컵 본선을 향한 수비 전술 테스트의 성격이 짙다.
그리스전에서 포백 라인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는 향후 전지훈련과 월드컵 본선 준비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창과 방패의 대결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리스전에서 포백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것은 수비 조직력의 실험도 목적이지만 좀 더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포백 라인을 가동할 때 좌우 윙백은 공격 전환시 상대 측면으로 깊숙이 치고 들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리스전에서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다. 실질적인 수비수는 중앙에 위치한 2명 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훈련에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은 김동진과 조원희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반면 그리스의 팀 컬러는 두터운 수비벽을 기본으로 한 역습이다. 스위퍼를 두고 4명에서 최대 5명까지 수비에 가담시킨다. 수세로 일관하다가 한 번의 공격으로 득점을 노리는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한다. 아드보카트 축구의 지론인 '압박을 기본으로 한 공격축구'가 그리스의 두터운 방패를 어떻게 뚫을 지 주목된다.
▲계속되는 중앙 수비수 테스트
중앙 수비수 적임자를 찾기 위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테스트는 그리스전에도 계속된다. 그리스전에서 시험 가동하는 포백 라인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 확실한 존재감이 있는 중앙 수비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리스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베테랑 최진철과 신예 김진규 조합을 내세운다. 오래간만에 경기에 나서는 김진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진규는 183㎝, 83㎏의 당당한 체구에 강력한 중거리포 등 공격적인 마인드도 갖췄다. 특히 포백 라인을 사용한 청소년대표팀에서 3년 동안 활약, 포백 시스템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장점이 있다.
리야드=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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