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에 이어 20일 또 다시 국내증시가 급락한 데는‘루머’의역할이적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주식 양도차익 과세 입장을 밝힐 것’ 이라는 풍문이 지난17,18일의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면 이날은‘정부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제2의 금융실명제에 버금가는 포괄소득세 제도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물론, 루머가 주가 급락의 결정적요인은 아니지만, 가격 부담 해소 과정에서 체력이 약화한 증시를 다시 주저앉히는 역할은 충분히 담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18일 신년연설에서‘양극화 해소를 위한 증세(增稅) 가능성’을 읽은 상황이라 단순 루머가 아닐 수 있다는 분위기도 퍼져있는 상태다. 청와대와 재정경제부는 당장 소문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한편, 19일의 주가 반등세가 강하지않은 상태에서 20일 또다시 급락장세가 연출돼 다음주에도 증시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추세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당분간 주가가 반등한다 해도‘팔고 보자’는 심리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관이 다음달 상장예정인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주식 매입을 위한‘실탄 확보’ 차원에서 한동안 매수를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조정 지속의 근거로 제기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장기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았지만 단기적으로1,300선이 붕괴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1,310선이 무너지면 1,250~1,280까지 하락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아무리 시장이 좋아도 조정국면에 들어가면 10% 정도의 조정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