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군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기밀유출 혐의를 내사하고 있는 가운데 전직 연구원이 목숨을 끊었다.
19일 오전 3시50분께 대전 서구 삼천동 모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국방과학연구소 전직 연구원인 강모(58)씨가 투신, 숨진 채 발견됐다. 강씨의 집 안방에서는 ‘아내에게 미안하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는 내용의 유서 2통이 발견됐다. 강씨는 연구소 재직 중 장갑차 개발에 관여했으며 2000년 퇴직한 뒤 시뮬레이션 게임업체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전지검과 국군기무사령부는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이 미국 등의 방위산업체 2곳에 내부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잡고 내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13일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 했고, 연구소 관련자 및 외국 기업체 관계자 등 10여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했다.
유출된 기밀은 군 레이더 및 시뮬레이션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업체들은 국방부의 사업 발주를 대비, 연구원들로부터 내부 정보를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달 26일 제 1 연구동 2층 209호에 불이 난 것이 증거 인멸을 위한 방화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가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한 뒤 심적인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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