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주식 직접투자자들 뿐 아니라 펀드 가입자들도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주가 급락에 당황한 일부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환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 조정시 더욱 애가 타는 투자자들은 역시 주식형 펀드, 그 중에서도 거치식 펀드 가입자들이다. 거치식은 한꺼번에 목돈을 집어넣고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형태라 주가의 변동성과 펀드 수익률이 그대로 연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환매 시점이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비록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판단의 근거다.
삼성증권 AM지원파트의 조완제 과장은 “펀드는 장기투자상품이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당연한 것”이라며 “장기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라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임명재 팀장도 “현재의 조정은 지금까지의 상승흐름에서 숨을 고르는 건강한 조정”이라며 “장기 상승트렌드가 유효하기 때문에 성급한 환매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가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윤태경 PB는 “환매를 고려중이라고 해도 지금 환매하는 것은 손해”라며 “주가가 다소간 반등하고 난 뒤에 환매를 해도 늦지 않다”라고 말했다.
특히, 주식형 적립식 펀드의 경우 아예 환매를 고려할 필요도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하락했을 경우 같은 불입액으로도 더 많은 펀드를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재반등시 수익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 자산의 일부를 혼합형이나 채권형으로 갈아타는 방법은 한번쯤 고려해 볼 만 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펀드 가입 시점을 놓쳐버린 예비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시장 전문가들은 적립식 주식형 펀드는 가입시기가 별 의미를 갖지 않지만 거치식의 경우 조정을 받은 최근이 가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보다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산을 한꺼번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시점을 나눠 조금씩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신규 가입시 투자 대상은 여전히 주식형 펀드를 지지하는 의견이 높았다. 장기 상승 추세가 살아있는 만큼 올해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제일 높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분산투자 차원에서 혼합형에 가입하거나 주식형과 채권형에 동시 가입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한투자증권 최윤석 상품전략팀장은 “향후 국내증시의 전망만으로 투자 대상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주식형 펀드가 매력적”이라며 “다만,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이 크고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분산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 채권형 펀드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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