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19일 이라크에 파병 중인 2,600명 규모의 자국 군대를 올 연말까지 완전 철수한다고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다른 이라크 파병국들의 병력 감축ㆍ철수 계획도 점차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마르티노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라크에서 이탈리아군의 역할은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본다”며 “이라크에서 군대의 역할은 점점 작아지고 있으며 민간부문의 새 역할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 6월까지 1,000명을 감축, 1,600명 수준으로 줄인 뒤 연말에 나머지 병력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철군계획안을 이날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라크 정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2006년 말까지는 병력을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에 4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의 철군 계획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올 4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정책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라크 전쟁 직후인 2003년 3.200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한 뒤 지난해 9월 2,900명으로 감축했고, 올 1월에는 2,600명 선으로 재차 줄였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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