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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외교 유엔총장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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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외교 유엔총장 선거운동?

입력
2006.01.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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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첫 장관급 전략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 정부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를 내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12월 임기가 끝나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예방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아시아 차례라는 데 공감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장관의 발언과 그간의 한국 정부 움직임, 그리고 유엔과 미국의 분위기 등을 종합하면 한국의 도전은 이미 출발점을 떠난 것으로 봐야 한다. 이 경우 한국의 후보는 누구이며 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반 장관은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었다”면서 “지금은 논평할 것이 없다”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만약 반 장관이 한국의 ‘숨겨진’ 후보라면 이날 유엔 방문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미국의 존 볼턴, 중국의 왕광야, 러시아의 안드레이 데니소프, 영국의 존스 페리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유엔 주재 대사들을 잇따라 직접 만났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선거운동을 한 셈이다.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상임이사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임은 말할 것도 없다.

현재 한국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한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부총리와 스리랑카의 자얀타 다나팔라 전 주미대사 등에게서 결격사유가 드러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한국으로서는 동맹국인 미국의 태도가 관건인데, 미국은 ‘아시아 몫’ 주장에 부정적이다.

다만 한국 후보라면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기대인 것 같다. 그렇다고 미국과의 밀착이 꼭 득이 된다고 볼 수도 없다. 중국이 아시아 카드에 우호적이지만 미중 사이에서 균형감을 잃으면 중국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자기 구상에 따른 ‘유엔 개혁’을 부르짖는 미국이 비협조적인 아난 사무총장의 조기 무력화를 위해 선거 시기를 올해 중반으로 앞당기려 한다는 점도 변수다.

한편 미국의 볼턴 대사는 반 장관을 만난 뒤 “반 장관이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워싱턴에 근무할 때부터 알았고 그를 매우 존경한다”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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