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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 라이벌은 'Mr.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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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 라이벌은 'Mr.성실'

입력
2006.01.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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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루수 자리를 놓고 이승엽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일 라이벌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조 딜론(30)이다. 우투우타인 그는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활약한 지난해 27게임에 출장, 1할6푼7리(36타수 6안타), 1홈런, 1타점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달 20일 팀이 그를 방출하자 다음날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명문의 자존심을 가진 ‘거인’은 왜 벤치워머급 메이저리거를 데려왔을까.

97년 마이너리그에 입단한 딜론은 2003년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에 등 수술을 받고 은퇴하기까지 마이너리그 6년간 2할6~7푼대의 타율을 기록한 평범한 타자였다. 그러나 그는 꿈을 버리지 않고 피나는 재기 훈련을 한 덕분에 몸을 회복, 2004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1년 동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이너리그인 캐롤린과 앨버커키에서 3할3푼2리, 39홈런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공포의 홈런타자’로 변신했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지난해에는 ‘빅리거’로 승격, 5월23일 탬파베이전에서 대타로 나와 3-3 동점이던 8회 역전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는 ‘영화 같은 야구인생’을 살아왔고, 요미우리는 그가 가진 불굴의 의지와 성실성에 모험을 건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통산 2할8푼4리, 107홈런을 기록한 그는 주로 3루수로 활약했지만 말린스 시절 1, 2루와 외야수비까지 해보이는 등 사실상 올 라운드 수비수였다. 이승엽은 “롯데에 있을 때보다 쉬운 경쟁 상대”라고 말했지만 그의 이력을 볼 때 결코 간단치 않은 상대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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