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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표 "이에는 이"… 김근태·정동영에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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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표 "이에는 이"… 김근태·정동영에 맹공

입력
2006.01.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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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9일 열린우리당 당권 경쟁에 나선 김근태 정동영 두 상임고문을 향해 작심한 듯 맹공을 퍼부었다.

최근 김근태, 정동영 상임고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아버지에 그 딸” “마키아벨리스트”라며 박 대표를 공격한데 대한 반박이었다. ‘집안싸움’의 총부리를 바깥으로 돌리려는 여당 당권주자들에게 “너희들이나 잘하라”고 응수한 셈이다. 내용도 ‘이 에는 이’라는 식의 독설로 가득 찼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남의 당 의장 선거에 간섭할 일은 아니지만 저런 구태 때문에 국민들이 여당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된다”며 “결국 당을 망치는 행위 아니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먼저 김 고문을 겨냥, “저를 향해 색깔론, 이념적 편향성이 있다고 비난하는데 그러면 그 후보가 여당 의장이 되면 간첩 출신을 전부 민주화 인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전교조가 사회주의 이념 교육을 노골적으로 해도 그것을 다 용인하겠다는 이야기냐”라는 말도 했다.

앞서 김 고문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를 거론하며 “전에는 아버지는 아버지고 딸은 딸이라고 얘기했지만 근래 박 대표가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이 말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정동영 상임고문을 향해서는 “마키아벨리식 정치를 한다고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비난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여당의 날치기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이어 2004년 4월 총선 당시 정 고문의 아픈 기억인 ‘노인 폄훼’ 발언을 건드렸다. “노인들은 선거하지 말라는 게 바로 마키아벨리식 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정 고문은 17일 “사학법을 국가정체성과 연관시키는 것은 박 대표가 아버지 시대의 독재망령에 갇힌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박 대표는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스트적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두 사람을 향해 차례로 독설을 던진 박 대표는 “이런 식으로 남 비판하는 행태야말로 ‘방어기제의 투사(投射)’라고 말할 수 있겠다”며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방어기제의 투사’는 “자신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달리 해석해 남 탓을 하는 심리를 뜻하는 용어”라고 이계진 대변인이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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