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혹한에 꽁꽁 얼어붙었다.
16일부터 러시아 전역에 영하 30도의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18일까지 최소한 24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낮에도 영하 25도를 밑도는 추위로 모스크바에서 7명이, 노보고로드 지역에서 1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모스크바는 이날 오전 영하 29~32도를 기록했으며, 낮 기온도 영하 27~29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모스크바 기상국은 “요즘처럼 수은주가 크게 떨어진 해가 100년 동안 2번 있었다”면서 “1940년과 1979년에 영하 40도 아래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의 기온이 가장 낮았던 날은 1940년 1월 17일로 영하 42도였다.
모스크바 시 당국은 강추위가 이어질 20일까지 각 기업과 쇼핑센터의 임시 휴업을 권고했다.
혹한으로 모스크바의 전력 사용량은 사상 최고치인 1만5,760㎿(메가와트)를 기록하는 등 러시아 전역의 전력 사용이 폭증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력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전략 비축유인 중유 6만톤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서둘러 공급했고, 미하일 프라드코프 총리는 전략비축유 사용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 받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가스 공급 감소와 중단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은 유럽 국가 가스 공급량은 결코 감소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이탈리아 정부는 가스 공급이 5%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유럽 언론들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종전보다 20%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클로디오 스카졸라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이날 에너지 회사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 러시아측의 공급 감소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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