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 번 얘기한 적이 있다. 요즘 길을 다니다보면 버려진 개가 너무 많이 눈에 띈다. 여름과 가을엔 춥지 않아 사람들 눈에 덜 띄는 곳에 있다가 겨울이 되자 조금이라도 따뜻한 곳을 찾다보니 더 많이 눈에 띄는 것인지도 모른다.
버려진 지 오래되어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다니는 개들이 있고, 또 금방 버려져 아직은 혼자 슬금슬금 다니는 개들이 있다. 어느 쪽이든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버려진 개들 중에 제법 큰 개가 무리 속에 섞여 있으면 이것들이 길 위에 진을 치고 있다가 사람을 향해 공격하지는 않을까 불안할 때도 있다.
키우던 개를 버리거나 다른 집에 주는 집들을 보면 갑자기 집안 형편이 나빠져 그런 경우도 있지만, 어른들은 개를 좋아하지 않는데 아이들이 개를 좋아해 떼를 쓰니 일단 사주었다가 나중에 아이들까지 시들하게 여길 때 기회를 봐서 치우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올해가 개의 해인데, 새로 애완견을 구입하는 집도 많을 것이다. 개는 인형이 아니다. 인형은 충동구매를 했다가도 싫증나면 치울 수 있지만, 개는 그럴 수가 없다. 구입 전에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구입하자.
소설가 이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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