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의 한겨울 에어컨 판촉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ㆍ삼성전자, 대우일렉 등 가전 3사가 2006년형 신제품 에어컨 출시에 맞춰, 에어컨 끼워주기, 경품지급, 사은행사 등을 통한 사실상의 할인행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여름에 쓰는 에어컨을 예약판매하는 것은 가전회사로서는 사전 판매로 재고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미리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경품도 다양해졌다. 소형 에어컨을 비롯, 내비게이션, 비데, 스팀청소기 등 요즘 떠오르는 히트 상품들을 덤으로 받을 수 있는 것.
업체들이 이 기간에 파는 물량은 한해 판매치의 20~30%가 되고 있다. 올 한해 예상되는 에어컨 판매규모는 165만대로 예상된다. 가전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기간에 각각 15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약판매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놓은 브랜드는 LG전자의 휘센. 내달 28일까지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LG전자는 실외기 1대에 3개에 에어컨을 연결한 쓰리인원(3 in 1)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제품은 개별 실외기를 사용할 때보다 전기료가 65%가량 절약되는 절전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스탠드형(20평형) 1대와 액자형 실내기 2대(6평형)에 실외기를 합친 고급형을 407만4,000원에 내놓았다.
세 제품을 별도로 구입하면 540만원이 넘는다. 140만원대 스탠드형(15평형) 에어컨을 사면 33만원대 내비게이션이나 25만원대 테팔 3단찜기를 추가로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바람문을 5개 부착한 하우젠 서라운드 에어컨을 내놓고 내달 27일까지 예약판매 판촉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끼워주기 방식으로 고객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우선 고급형인 서라운드 스탠드형(18평형) 1대를 구입하면 62만원짜리 벽걸이 에어컨(6평형)을 끼워준다. 가격은 274만원. 멀티형(15평형)을 구입해도 같은 제품을 덤으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일반형 15평형 에어컨을 구입하면 30만원대의 내비게이션이나 디지털카메라를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대우일렉도 국내 최초로 냉방시 에어컨 내부 상단에 별도의 팬을 장착, 바람을 더 빠르고 멀리 전달시키는 인터쿨러 시스템을 채용한 클라쎄를 내놓았다.
내달 27일까지 진행되는 예약판매 기간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50만원대의 벽걸이형 에어컨(6평형)을 추가로 챙기게 된다. 가격은 18평형 242만원, 15평형 202만원이다. 130만원대의 저가형 에어컨을 구매하면 10만원상당의 비데나 스팀청소기를 덤으로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예약판매 기간에 에어컨을 구입하면, 결과적으로 가격 할인혜택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시기에 에어컨을 장착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며“에어컨을 장만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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