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지옥훈련 첫 기착지인 두바이에서 ‘몸풀이’를 끝낸 아드보카트호가 19일(현지시간) ‘열사의 땅’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 전지훈련 2라운드에 들어간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날 첫 스파링 파트너는 유로2004 챔피언에 올랐던 그리스. 아드보카트호는 21일 오후 4시40분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경기장에서 그리스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그리스전은 아드보카트호가 전지훈련 동안 치르는 10차례의 평가전 중 ‘빅 3’에 들 정도로 중요한 경기. 유럽 축구를 넘어서야 할 ‘독일월드컵 대비 실전 모의고사’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미국 원정 이후 원정지에서 맞붙는 첫 유럽팀이기도 하다.
그리스는 비록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인 스위스와 팀 컬러가 유사하다는 점에서도 결과가 주목된다.
그리스전은 ‘아테네 올림픽 리턴 매치’의 성격도 있다. 한국과 그리스는 2004년 8월11일 테살로니카에서 열린 A조 첫 경기에서 만나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더욱이 이번 격돌에는 당시 뛰었던 핵심 멤버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두 팀으로서는 1년6개월여 만의 진검승부를 펼치는 셈이다.
아드보카트호 3기에는 공격수 이천수(울산 현대) 최태욱 조재진(시미즈 S펄스) 정경호(광주 상무), 미드필더 김정우(나고야 그램퍼스) 김두현(성남 일화) 김동진(FC 서울) 그리고 골키퍼 김영광(전남 드래곤스) 등 당시 베스트11 대부분이 포함돼 있다. 그리스는 아테네올림픽 멤버인 공격수 디미트리우스 파파도풀로스(파나티나이코스) 디미트리스 살핀기디스(PAOK) 미드필더 파나기오티스 라고스(이라크리스) 수비수 로우카스 빈트라(파나티나이코스) 등이 나선다.
당시 한국은 김동진의 통렬한 중거리포와 그리스의 자책골로 2-0으로 앞섰지만 후반 33분과 36분 잇달아 2골을 허용, 다 잡았던 고기를 아쉽게 놓쳤다.
한국이 각별히 경계해야 할 선수인 공격수 파파도풀로스는 테살로니카 경기때 후반전 눈부신 스피드로 한국 수비진을 휘저은 끝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트렸다. 지난 독일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도 4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했다. 지시스 브리자스(셀타 비고), 안젤루스 카리스티아스(아약스 암스테르담) 등 독월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공격수들이 이번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탓에 한국전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요주의 인물인 살핀기디스도 아테네 올림픽 당시 후반전에 교체 투입, 경기 흐름을 그리스 쪽으로 돌려 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바이=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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