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왕특보’로 불리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횟집을 연다. 3월 초에 개업할 예정인 이 횟집은 청와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이 수석은 지난해 10ㆍ26 재선거에서 대구 동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에 횟집 개업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의 측근은 18일 “이 전 수석이 수입원이 없는 상황에서 노후대책 차원에서 전에도 경영해 본 적이 있는 횟집을 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전 수석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직전까지 대구에서 7년 동안 ‘섬 횟집’이라는 상호로 횟집을 경영했었다. 이번에 새로 여는 횟집도 같은 상호로 하기로 했다. 경영은 부인 황일숙씨가 맡는다.
이 전 수석은 낙선 이후 부인과 함께 직접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 다니며 개업 장소를 물색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청와대 인근에 횟집을 여는 데 대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이 전 수석이 대통령 최측근인 만큼 여권 인사들과, 권력에 줄을 대려는 사람들의 출입이 잦을 수 밖에 없어 횟집이 ‘정치적 사랑방’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수석측은 “이 전 수석이 서울에서 아는 지역이라곤 여의도와 청와대 부근 밖에 없다”며 “광화문 일대에 중저가 횟집이 거의 없어 장사가 될 것 같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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