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하는 대만대표팀이 17일 발표한 최종엔트리 30명 명단에 뉴욕 양키스 소속의 왕치엔밍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대만이 왕치엔밍을 한국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 아시아 지역예선 통과를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대만프로야구협회는 이날 우완 투수 왕치엔밍을 비롯, 좌완투수 궈홍즈(LA 다저스), 투수 장치엔밍(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해외파 선수 11명이 포함한 30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했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13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가 6명이다.
왕치엔밍은 WBC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인 양키스 분위기 때문에 불참 가능성이 높았으나 예상을 뒤엎고 엔트리에 포함됐다. 물론 WBC 사무국에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이 한국과의 경기 전날인 3월2일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불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키스가 참가를 허용했는지, 왕치엔밍이 적극적인 참가의사를 밝혔는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그가 엔트리에 포함된 이상 한국대표팀은 왕치엔밍의 선발을 예상하고 훈련과 작전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왕치엔밍은 시즌 8승5패 방어율 4.02의 빼어난 투구내용을 보였다. 최고구속이 156km에 다양한 구질을 갖고 있는데다 땅볼유도능력이 좋고 두둑한 배짱도 겸비, 한국으로서는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대만에 역대 4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미국도 이날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등 빅리거 스타선수가 망라된 42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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