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급락하는 환율에 따른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7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990원대로 떨어지자 매일 수출관련 부서 간부들을 불러 환율 동향을 체크하고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환율 추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음에 무언가 걸리는 일이 있으면 그 즉시 해결방안을 찾는 스타일인 정 회장에게 환율부담은 연초부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은 원ㆍ달러 환율 1,000원 벽이 무너진 데 이어 올해 사업계획의 기준환율로 잡은 950원이 위협을 받자 계열사 별로 환율 단계별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매출액과 수익성을 점검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연간 수출액을 30조원 규모로 볼 때 이 가운데 60% 이상이 달러 베이스 결제다.
현대차 관계자는 “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 마다 2,000억원(현대ㆍ기아차) 안팎의 매출손실이 발생한다”며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정 회장으로서는 환율추이가 마음을 졸이는 올해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은 올해 완성차 판매 412만대, 매출 63조원을 포함, 그룹 총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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