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으로 흐지부지된 서남해안 개발사업 재추진을 위해 결성된 민간 모임의 대표 자격으로 대외활동을 재개했다.
김 전 행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남해안 국제기업도시 개발사업의 성공을 지원하는 민간기구인 서남해안포럼의 상임대표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낙후된 서남해안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각계 인사들이 모임을 만들었으며, 대표직을 맡을 것을 요청해와 떠밀리듯 맡게 됐다”고 말했다.
서남해안 개발사업은 싱가포르 등지의 화교자본을 유치해 전남 목포-무안-영암 지역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으로 사업 추진 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이다. 이 포럼에는 김 전 행장 이외에도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재정위원장을 맡았고 이돈명 변호사, 김중배 전 문화방송 대표이사 등은 후원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전 행장은 “현재 정부와 전라남도가 영암ㆍ무안에 기업도시를, 해남에 레저도시를 만드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포럼은 목포-무안-영암 일대의 1억평을 종합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의 귀재로도 통하는 김 전 행장은 간담회 도중 ‘지금 주식시장이 어떠냐’는 질문에, “시장이 미친 것 아니냐”고 밝힌 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다들 올해 한번 크게 혼날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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