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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바람 없는 도쿄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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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바람 없는 도쿄돔 좋아"

입력
2006.01.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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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30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도쿄돔에서도 펑펑 호쾌한 대포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요미우리행이 거의 굳어지고 있는 이승엽이 과연 도쿄돔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도쿄돔에서 4경기를 치러 13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2안타가 모두 홈런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7월4일 니혼햄전에서 이승엽은 관중석 위에 걸린 일본야구의 영웅 나가시마 감독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광고판을 때리는 150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도쿄돔은 돔구장의 특성대로 바람의 심술이 없다는 점이 이승엽에게 호재다. 바람이 없기 때문에 타구에 제대로 힘만 실린다면 너끈히 펜스를 넘길 수 있다. 지난해 이승엽이 뛴 롯데 마린스 홈구장은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관중석으로부터 불어오는 맞바람 때문에 타구의 힘이 죽는 경우가 꽤 많았다. 또한 돔구장은 공기의 저항이 일반 구장에 비해 적어 홈런 타자에게 유리하다. 도쿄돔의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거리는 좌ㆍ우측이 각각 100m, 중앙이 122m로 롯데 홈 구장과 비슷하다.

걸림돌도 있다. 천정이 흰색이라 공이 잘 안 보인다는 점과 관중들의 소리가 새 나갈 곳이 없어 타격에 집중하는 데 애를 먹는다는 것이다. 이를 잘 극복한다면 많은 홈런포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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