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지난해 11월 한국인 난자 해외 판매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황우석 교수를 보호하려는 외압으로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7일 “난자 적출과 시술을 담당했던 미즈메디병원 등에서 난자 매매 사실이 다수 적발됐는데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당시 미즈메디병원의 난자 상당수가 황 교수에게 전해진 만큼 누군가 황 교수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수사 축소 및 조기 종결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수사축소 지시자가 누구인지, 의료법을 위반한 미즈메디병원 등이 기소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난자 브로커 유모(44)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난자제공카페 등을 통해 여성들을 모집, 병원에서 난자채취 수술을 받게 한 뒤 일본인 불임여성 등에게 난자를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당시 박 의원의 지적에 따라 수사를 시작했다.
또 이날 발간된 ‘신동아’ 2월호에 따르면 당시 수사관은 “황 교수가 관련될 수 있는 영역까지는 가지 말고 빨리 실정법 위반 부분만 (수사)해서 넘기라는 ‘위’의 지시가 있어 브로커만 구속하고 나머지 관련자들을 불구속 입건한 채 수사를 끝냈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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