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더불어 오래도록 개인용 컴퓨터(PC) 사용환경을 주도해 온 인텔이 최근 새로운 PC 환경인 ‘바이브’(VIIV)를 선언하고 나섰다. 바이브란 각종 기능을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고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가전 같은 PC를 말한다. 바이브의 뜻은 생기발랄함과 즐거움을 나타내기 위해 인텔이 만든 신조어다.
바이브는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인 코어 듀오와 주기판, MS의 운영체제인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과 리모컨으로 구성된다. 과거 펜티엄 CPU 등 반도체 부품 위주로 공급하던 인텔이 반도체는 물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함께 공급하는 토털 솔루션을 선택한 셈이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구성된 바이브 PC는 이용자들이 리모컨 버튼을 조작해 PC를 켜고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검색, 영화 및 음악 감상,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물론 PC용 모니터 외에 TV에도 연결해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인텔은 바이브 PC를 구입한 사람들이 각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NHN, SK텔레콤, 그래텍 등 국내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SK텔레콤의 디지털 음악서비스인 ‘멜론’, NHN의 인터넷게임 ‘한게임’, 그래텍의 영화서비스인 ‘아이팝 뮤비’ 등을 기본 제공한다. 따라서 바이브 PC의 전원을 켜면 바탕화면에 마련된 ‘한게임’ ‘멜론’ 등의 아이콘을 선택해 간편하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바이브 PC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전세계 8개국에서만 출시된다. 인텔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나라에서만 바이브 PC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출시 국가가 제한된다”며 “해당 국가에서는 펜티엄 PC를 가능한 빨리 바이브 PC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이 올해 집중적으로 쏟아낼 전망이다.
그러나 바이브 PC가 과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많지 않은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운영체제로 선택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PC 전문가들은 MS가 현재 차기 운영체제로 ‘윈도 비스타’ 개발을 서두르는 마당에 사용자가 많지 않은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은 쉽게 구형 버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윈도에서 미디어 플레이어를 분리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 판결은 인텔에게도 치명적이다. 바이브의 동영상 서비스가 철저하게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MS가 공정위 판결에 따라 미디어 플레이어를 윈도에서 떼어내면 대부분의 서비스는 작동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PC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점들을 감안할 때 인텔의 바이브 전략을 우려섞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 바이브(VIIV)
각종 기능을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고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 는 가전 같은 PC를 말한다. 바이브의 뜻은 생기발랄함과 즐거움을 나타내기 위해 인텔이 만든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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