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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난쏘공' 25년만에 다시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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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난쏘공' 25년만에 다시 영화로

입력
2006.01.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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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씨의 베스트셀러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25년만에 다시 영화로 만들어진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웰컴 투 동막골’을 제작한 영화사 필름있수다(대표 장진)는 7월에 ‘난쏘공’을 원작으로 한 영화 ‘거인’ 촬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1976년 계간지 ‘문학과 지성’ 겨울호에 처음 게재된 후 지난해 12월 단행본 발행 200쇄를 돌파한 ‘난쏘공’은 81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원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양자와 안성기가 주연배우로 나와 82년 18회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6년판 ‘난쏘공’인 ‘거인’의 연출은 김 중(34) 감독이 맡는다. 김 감독은 남캘리포니아 대학 영화과를 졸업하고 AFI에서 프로덕션 디자인과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웰컴 투 동막골’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으며 비주얼 슈퍼바이저로 영화의 최종 화질을 책임지기도 했다. ‘거인’은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난쏘공’에 실린 12편의 이야기 중 일부를 발췌해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낼 계획이다. 원작이 노동과 빈곤 등 산업화로 인한 문제점에 초점을 ???반면, 김 감독은 난쟁이 김불이 가족을 통해 이 시대 힘없는 이들의 희망과 사회와의 소통을 그릴 예정이다.

제작 전반을 책임진 필름있수다의 이은화 프로듀서는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작품으로 적어도 2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갈 것”이라며 “원작이 담고 있는 사회적 의미와는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다 보니 조심스럽게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작자 조세희씨는 영화 판권 계약을 하면서 “영화는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감독의 것이니 참견보다는 곁에서 힘껏 돕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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