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1세 영국 여왕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충격 때문에 사랑을 얻지 못하고 평생을 처녀로 살았다.”
22일부터 방영되는 영국 BBC 방송의 4부작 드라마 ‘처녀 여왕’의 내용이다. 총 900만 파운드(157억여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드라마에서 여왕은 몇몇 남성과 교감은 나눴지만 어머니가 아버지에 의해 처형당한 끔찍한 경험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남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행한 여인으로 묘사된다. 어머니 앤 볼린은 결혼 1,000일 만에 간통 혐의로 다혈질이었던 남편 헨리 8세에 의해 처형됐다.
이는 여왕이 결혼하지는 않았으나 로버트 두들리 경, 프랑스의 앙주 백작 등과 은밀하게 사랑을 나눈 것으로 그려졌던 이전 영화 등과는 상반된 것이다.
드라마를 연출한 BBC 방송의 폴 루트먼은 “광범위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여왕은 총명하고 열정적인 여성이었지만 어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친밀한 육체적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25세였던 1559년 왕위에 올라 44년 동안 영국을 통치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왕 중 하나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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