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금숫가락’을 물고 나온 사람은 주주도 일찍 된다.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에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한 ‘코흘리개 주주’들이 바로 그들이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에 태어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어린이는 모두 5명. 대부분 회사 오너의 아들이나 손자로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주식을 받았고 일부는 장내에서 취득하기도 했다.
가장 어린 주주는 은성코퍼레이션 이영규 대표이사의 아들인 이모(2004년 3월생) 어린이로 이제 갓 3세. 이모 어린이는 아버지 회사 주식 12만980주를 보유해 16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액은 5억8,130만원에 달한다. 이모 어린이는 2004년 10만주를 상속 받은데 이어 9일 유상신주를 취득해 주식수를 늘렸다.
로지트코퍼레이션 이영훈 회장의 외손자인 김모(2003년 4월생) 어린이도 이 회사 주식 1만330주(시가평가액 2,851만원)를 보유중이다. 가수 김현철씨의 아들이기도 한 김모 어린이는 2004년 돌이 지난 무렵 외할아버지로부터 1만주를 증여 받았다.
홈센타 박철웅 회장의 외손자인 김모(2002년 10월생) 어린이도 외할아버지 회사 주식 9,000주(시가평가액 1,588만원)를 갖고 있다.
7살 동갑내기인 이모 어린이와 유모 어린이도 각각 단암전자와 코리아나의 주주다. 이모 어린이는 이성혁 단암전자 대표이사의 아들로 2만3,747주(시가평가액 4,416만원)를 보유중이고, 유모 어린이는 2003년 할아버지인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으로부터 주식 1,000주(시가평가액 273만원)를 증여 받았다. 현행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주식 거래에 나이제한은 없으나 미성년자는 주식 계좌 개설 시 부모의 동의를 구해야한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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