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으로 주식형 펀드들이 승승장구하는 반면, 채권형 펀드는 수탁액 50조원 붕괴를 눈앞에 두는 등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주식형 펀드 240개 중 설정 이후 수익률이 100%를 넘어선 펀드가 전체의 32.5%인 78개에 달했다. 이는 1년전인 2004년말 12개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들 펀드가 수익률 100%를 달성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평균 1,303일, 약 3년6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SEI에셋의 ‘세이고배당장기주식형’이 설정 이후 173일로 가장 짧았고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257일) ‘템플턴골드그로스주식’(274일) ‘유리스몰뷰티’(312일) 등이 뒤를 이었다.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30조원을 넘어서면서 수탁액 1조원을 넘어선 운용사도 10개로 늘어났다. 12일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4조8,788억원) 미래에셋투신운용(4조3,917억원) 한국투신운용(2조6,416억원)의 수탁액이 2조원 이상이었다. 또 삼성투신운용 KB자산운용 조흥투신운용 신한BNP파리바투신 신영투신운용 PCA투신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1조원을 넘어섰다. 수탁액 1조원 이상 운용사는 2004년 말까지만 해도 한국투신운용(당시 1조5,801억원) 한 곳에 불과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바이코리아’ 열풍이 불었던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수탁액 50조원선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2004년말 75조9,000억원에 달했던 채권형 수익증권 잔액은 12일 현재 50조5,000억원까지 하락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올해 몇 차례의 금리인상으로 채권가격 하락 추세가 연장될 수 있는데다가 주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채권 시장에서의 추가 자금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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