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잠시 스치는 인연도 소중합니다.”
스님이 결혼 적령기 남녀를 위한 인터넷 중매카페를 운영하며 커플매니저로 나서 화제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태고종 사찰인 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은 ‘따뜻한 만남’(cafe.daum.net/dasungsa)이라는 중매카페를 개설, 미혼남녀의 무료 중매를 알선하고 있다. 혜철 스님은 지난해 9월 천주교 옥천성당과 함께 산사음악회를 열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재 이 카페에 등록해 배필을 찾고 있는 회원은 1,000여명에 달한다. 카페지기 혜철 스님은 이들을 커플로 맺어주기 위해 매주 일요일 20∼30명의 회원을 사찰로 불러 ‘선남선녀 특별법회’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맞선을 주선하고 있다. 법회를 겸한 맞선을 보기 위해 절을 찾는 남녀들은 법당에서 불공으로 마음을 경건하게 가라앉힌 뒤 혜철 스님이 준비한 만남의 공간에서 상견례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어 스님과 개별면담에서 나이, 직업, 가족관계, 신용도 등을 검증받아야 비로소 정식 회원이 돼 카페 게시판에 이름이 올라간다.
지난해 이 카페를 통해 결혼한 커플은 7쌍. 지금은 50여쌍이 결혼을 전제로 교제중이다. 스님은 1일에는 불자가 아닌 회원을 포함한 100명이 참석한 집단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새해 첫날 소중한 만남을 갖고 인생의 반려를 찾으라는 취지에서다. 혜철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카페를 개설하고 오프라인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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