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부산 KTF를 제물로 2주 만에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안양 KT&G의 주희정은 전주 KCC 이상민을 제치고 ‘어시스트 왕좌’에 올랐다.
동부는 1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손규완(23점, 3점슛 4개)-김주성(15점 11리바운드)-양경민(13점 4어시스트) ‘토종라인’을 앞세워 나이젤 딕슨(22점 21리바운드)-신기성(15점 8어시스트)이 호흡을 맞춘 KTF를 71-66으로 제압했다.
3연승을 거둔 동부는 21승11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서울 삼성과 지난 1일 이후 공동 1위에 복귀했다. 또한 올 시즌 4전 전승을 포함 KTF전 8연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천적’ 관계를 확인 시켰다.
KTF는 2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16승16패로 이날 나란히 패한 창원 LG와 함께 공동 4위를 유지했다.
승부는 경기 종료 2분전 갈렸다. KTF 딕슨의 골밑 장악에 경기 내내 끌려가던 동부는 김주성을 맡던 송영진과 김도수 등 상대 주전들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며 승기를 잡았다.
57-64로 뒤진 상황에서 손규완의 더블클러치와 김주성의 자유투 2개에 이어 종료 2분전 손규완이 또다시 행운의 3점포를 꽂으며 승리의 여신은 동부를 향해 웃었다.
동부는 66-66으로 또 한차례 동점을 만든 뒤 김주성과 양경민이 상대의 팀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를 깨끗이 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종료 1분을 남기고 신기성까지 퇴장 당한 KTF는 계속된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 다 잡았던 승리를 내줬다.
안양 경기에서는 주희정이 개인 통산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작성했지만 팀이 울산 모비스에 88-99로 패해 빛이 바랬다.
1997~98년 시즌부터 프로에 뛰어든 주희정은 이날 1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해 개인통산 2,642개로 최근 손가락 골절로 8경기를 쉰 이상민(2,634개)을 8개 차로 제쳤다.
서울 SK는 방성윤(20점)-문경은(11점) 쌍포를 앞세워 창원 LG를 85-77로 눌렀고 KCC는 찰스 민렌드가 45점을 쏟아 붓는 맹활약을 펼쳐 오리온스에 90-88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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