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앤큐리텔의 ‘슬림 슬라이드폰’과 VK의 ‘카드폰’이 연초 휴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신 유행인 ‘초슬림’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추고도 가격을 10만원 미만으로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팬택앤큐리텔은 15일 지난해 9월부터 KTF가 독점 판매중인 ‘PT-K1500’ 슬림 슬라이드폰이 1월 들어 하루 1,700여대가 팔리며 최고 인기 휴대폰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VK가 비즈니스맨을 겨냥해 출시한 8.8㎜ 두께의 카드폰 ‘VK-X100’도 하루 평균 1,400~1,700대, 휴일에도 900대 이상이 개통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의 인기 비결은 필요한 기능은 다 갖추고도 가격을 대폭 끌어 내렸다는 점이다. 16.9㎜의 초슬림 디자인에 MP3 플레이어와 130만 화소 카메라를 갖춘 PT-K1500의 인터넷 가격은 번호이동 5만원, 신규가입 9만원선이다. 삼성·LG전자의 슬림 슬라이드폰이 30만원대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다.
VK-X100는 이보다 훨씬 저렴해서 인터넷 최저가가 2만9,000원(신규가입 기준)에 불과하다. 용산전자상가의 일부 매장에서는 단말기 값과 가입비(7만원)까지 면제해 주는 소위 ‘공짜폰’으로도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3월께 휴대폰 보조금 제도가 풀릴 것이 확실시 되면서 초저가 ‘전략 단말기’를 내세운 이통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VK-X100을, KTF는 PT-K1500을 대당 20만원 이하의 가격에 공급하고 있으며, 대리점들은 여기에 ‘영업 장려금’ 등 편법 보조금을 동원해 10만원 미만의 초저가 휴대폰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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