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은 크리스토퍼 콜럼부스 보다 중국인 정화(鄭和)가 먼저 발견했다는 내용을 담은 고지도(사진)가 16일 중국 베이징(北京)과 영국 런던에서 공개된다.
중국의 법률가인 류 강이 2001년 상하이(上海)의 판매상에게서 500달러에 구입한 이 지도는 1763년에 만들어졌지만 ‘1418년 제작된 지도의 복사본’이라고 기록돼 있다.
고지도에 따르면 중국인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이 콜럼부스의 1492년보다 70여 년 앞선 셈이다. 지도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호주는 물론 북미와 남미까지 각 대륙이 비교적 정확히 그려져 있다.
류 강은 ‘1418년’이라는 표기가 중개상들의 조작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지난해 가을 영국 행군장교 출신인 개빈 멘지스가 쓴 ‘1421년:중국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해’라는 책을 읽고 지도가 진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멘지스는 이 책에서 중국 명(明)나라 황제 영락제(永樂帝)의 명을 받아 7차례 인도 아프리카 등으로 남해 원정(1405∼1433년)을 떠났던 정화 탐험대의 항로를 추적한 결과 중국이 1421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지도는 종이와 잉크 상태를 통한 연대 측정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영국 BBC 방송은 “1418년의 원본 지도가 있었다는 것은 지도를 그린 사람의 주장 뿐”이라며 지도의 진위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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