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41일 동안 11차례의 실전 담금질을 하며 지구를 한바퀴 반이나 돌아야 하는 강행군이다.
독일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태극전사 23명이 15일 밤 10시 인천국제공항에 집결, 첫 전지 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로 떠났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두바이 현지에서 합류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훈에서 포지션별 최적의 선수를 발굴하는 한편, 독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인 프랑스와 스위스에 대한 맞춤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리스 핀란드 크로아티아 덴마크 등 유럽 4개국과 잇따라 경기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전훈에서 눈길을 끄는 상대로는 우선 21일 사우디 4개국 친선대회에서 만날 그리스를 꼽을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유로 2004 우승의 주역인 자고라키스(PAOK) 등 당시 멤버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아드보카트호로서는 유로 2004 8강전에서 거함 프랑스를 1-0으로 격침시킨 경험을 배울 기회다.
또 개인기보다는 체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친다는 점에서 팀 컬러가 스위스와 유사하다.
29일 개막하는 홍콩 칼스버그컵 대회에서 맞닥뜨릴 크로아티아와 덴마크 역시 힘을 앞세운 유럽축구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꼭 진검 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별러온 상대다. 유럽예선 8조를 1위로 통과한 강팀이어서 아드보카트호의 경쟁력을 가늠해 보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다음달 LA에서 상대할 미국(4일)과 멕시코(16일)도 마찬가지. 국제축구연맹(FIFA) 5위인 멕시코는 개인기와 조직력이 좋은 팀이고, 북중미 예선에서 멕시코를 꺾은 미국(FIFA 9위) 역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훈 기간 모든 선수에게 충분한 출장 기회를 보장하며 옥석을 가릴 계획이다. 때문에 다음달 22일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이 끝난 뒤 24일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쯤이면 태극전사들의 희비도 엇갈려 있을 전망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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