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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판사도 거물 브로커 尹씨에 돈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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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판사도 거물 브로커 尹씨에 돈 줬다

입력
2006.01.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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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브로커 윤상림(54ㆍ구속 기소)씨가 현직 판사들한테서도 거액을 받은 사실이 15일 처음 확인됐다.

앞서 전직 검찰 간부나 변호사들과 돈 거래를 한 사실이 이미 밝혀진 바 있어 윤씨가 ‘법조 삼륜’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법조 브로커임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대법원은 자체 조사에 나섰지만 사건이 확대될까 봐 가슴을 졸이고 있다.

윤씨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서울과 지방에 근무하는 두 판사가 지난해 5월께 윤씨에게 수천만원씩 모두 1억 여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판사는 대법원 자체 조사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윤씨가 돈이 필요하다고 해 단순히 빌려준 것일 뿐, 부정한 동기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직 판사를 상대로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검찰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 두 판사 중 한명은 자신의 퇴직금까지 중간 정산해 건넸지만 윤씨는 아직 돌려주지 않고 있다.

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판사들이 윤씨에게 약점을 잡혔거나 윤씨를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윤씨는 경기 하남시 아파트 개발사업 등 여러 이권 사업에 개입했었다. 검찰은 조만간 해당 판사들을 불러 윤씨를 알게 된 경위와 윤씨에게 돈을 준 이유가 무엇인지, 다른 돈 거래는 없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윤씨와 판사들의 유착 의혹은 여러 곳에서 제기된 바 있다. 윤씨가 정치인, 기업인, 검사들과의 골프 모임에 판사들을 참석시키기도 했으며 판사들과 종종 식사 모임을 갖거나 회식 비용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검찰은 윤씨가 아직도 수사에 불응한 채 “법원에 아는 판사가 많다. 나는 곧 풀려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다른 판사들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더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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