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로 미국의 보수주의적 가치를 전파하려는 노력이 정권에서 사회 민간부문으로 파급되고 있다.
국제 비정부기구(NGO)를 포함한 사회적 보수주의자들(Social conservatives)이 정부를 대신해 ‘미국 도덕적 가치’의 첨병으로 등장한 것이다.
낙태 및 동성결혼 등을 반대하는 보수주의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의 목소리는 중남미 페루에서 동유럽 폴란드, 남아시아 필리핀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MSNBC는 15일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외 정책기조에 막강한 입김을 미치고 있는 보수주의 세력들이 NGO 등을 통해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의 자유주의 확산 보다 “더 빠르고 격렬하게” 세계 팽창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4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도덕과 가치관으로 무장한 개신교 우파인 복음주의자 등 ‘한지붕 다가족’ 형태인 기독교 세력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성공시키면서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가톨릭 신자들까지 가세한 범 보수주의 세력이 종교적 가치를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까지 관철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 백악관과 로마교황청 등의 지원을 받으며 현지화를 통해 조직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미 보수단체들이 현지 NGO 단체들을 앞세워 조용한 보수주의 문화혁명을 추구하고 있다.
페루에 진출한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NGO ‘인구조사연구소(PRI)’는 페루 현지의 NGO 2개 단체와 손을 잡고 무분별한 낙태를 막기위해 사후피임약의 법적 허용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결혼과 가족제도를 중시하는 이 단체는 콜롬비아에서는 현지 NGO에 반 낙태운동을 벌이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보수주의의 전진기지가 확보됐다. 보수적 NGO인 ‘미국을 위한 여성단체(WA)’와 ‘가족조사위원회(FRC)’등은 폴란드에서 현지 NGO들과 함께‘가족세계의회(WCF)’를 내년에 출범시킬 계획이다.
낙태와 동성결혼 반대운동 등 보수주의적 도덕가치의 확산이 WCF의 출범 모토.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를 전진기지로 해 점차 전 유럽으로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중국과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들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 종교와 언론자유 개선 등을 위한 유엔 인권위원회의 활동을 측면지원하고 있고 필리핀 등에서는 산아제한의 내용을 골자로 한 가족계획안 입법화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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