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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01.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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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타고난 연설가이자 천재적인 선전가, 나치즘을 독일 대중의 마음 속에 각인시키고 히틀러를 무오류의 신적인 존재로 재창조하는 작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악마의 선동가’ 요제프 괴벨스(1897~1945) 평전.

젊은 시절 레닌의 러시아 혁명에 열광한 혁명적 사회주의자가 어떻게 극단적인 나치주의자가 되었는지, 파시즘에 영혼을 판 광기어린 이 지식인의 내면에는 무엇이 자리잡고 있었는지를 8만 쪽에 이르는 괴벨스의 일기와 그의 소설, 연설문, 편지 등 방대한 자료를 꼼꼼히 분석했다.

1,000쪽이 넘는 분량으로 괴벨스의 내면 가장 섬세한 지점까지 파헤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다. 저자는 독일의 시사주간지 ‘벨트 암 존탁’의 수석 특파원이다. 김태희 옮김. 교양인 3만9,000원.

▲ 모래의 제국 / 로버트 메리 지음

美 네오콘, 문명충돌의 현실을 직시하라

월스트리트 저널 정치부 기자를 지낸 저자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의 해외 개입 정책은 실패의 연속이었다’고 분석한다. 현실 인식이 부정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본질적으로 무너지기 쉬운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지키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문명 충돌’의 시대라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헌팅턴에 십분 공감하는 듯한 이런 논리를 골자로 해서 저자는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로 유명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을 비판하고 나선다.

네오콘도 맹공한다. ‘네오콘은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그 어떤 굳건한 신념이나 전제도 갖고 있지 않’으며 ‘그들은 주장하기 편리한 대로 그때 그때 전제나 밑바닥에 깔린 신념을 바꾼다’는 것이다. 최원기 옮김. 김영사 1만7,900원.

▲ 구경꾼의 탄생 / 바네사 슈와르츠 지음

증거운 군중, 파리 카페 점령했네

유럽에서 노천 카페는 19세기 후반 산보하는 구경꾼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대로 문화가 발달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파리 코뮌 이후 갑자기 생겨난 엄청난 군중들은 어느 순간 ‘폭도’에서 시각적 쾌락을 즐기는 ‘즐거운 군중’으로 거듭났다.

미국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근대 시각 문화의 발달을 도시의 풍경, 특히 세기말 파리의 변화를 중심으로 미시적으로 살피고 있다.

시체 공시소를 무료 극장으로 이용해 하얀 블라우스의 귀부인이나 노동자나,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시체를 구경하기 위해 극장을 드나드는 기괴한 풍경, 소설이나 범죄의 장면을 재현한 밀랍 인형 박물관이나 가장 스펙터클한 시각 문화의 하나인 영화의 탄생까지 근대화에 따라 시각 문화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노명우 등 옮김. 마티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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