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명실상부 아시아 영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제적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뿐 아니라 최근에는 일본 영화와 드라마 촬영까지 줄을 잇고 있다.
12일 밤 부산 해운대와 자갈치시장 일대 횟집. 일본서 숨진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당시 26세)씨 이야기를 담은 하나도우 준지(花堂純次) 감독의 한ㆍ일 합작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촬영이 한창이다. 이씨는 2001년 1월 26일 일본인 취객을 구하기 위해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었다가 숨졌다. 이 영화는 60%이상이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할 예정이다.
고교생 야구부 이야기를 담은 카네코 후미노리(金子文紀) 감독의 ‘키사라츠 캐츠아이’와 아소 마나부(麻生学) 감독의 공포영화 ‘착신아리 파이널’ 등 2편의 영화도 다음달부터 부산에서 크랭크인한다. ‘키사라츠(木更津) 캐츠아이’는 부전역과 해안가 등지를 무대로, ‘착신아리(着信) 파이널’은 부산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재일동포 최양일 감독의 ‘더블캐스팅’, 이쿠노지로우(生野滋郎)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바다’ 등 영화 2편과 ‘화려한 일가(TBS)’ 등 일본 TV 드라마도 부산 촬영을 희망하며 부산영상위원회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일본 영화계의 잇따른 러브콜은 ‘아시아 필름커미션 네트워크(AFCNet)’의 활발한 활동과 지난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개최된 영화산업박람회 등 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촬영 장소 등 3만장의 현장사진을 담고 있는 국내 최초의 로케이션 전문검색 사이트(http://location.bfc.or.kr)와 대형 실내 스튜디오 등도 부산 현지촬영 유치에 단단히 한 몫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박광수(50) 위원장은 “부산을 무대로 한 영화 촬영이 쇄도하면서 관광산업 활성화 등 파급 효과도 크다”며 “지난해 국내외 영화 촬영 팀이 부산에서 쓴 돈이 무려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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