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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가 석학' 뽑힌 11명 "노벨상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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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가 석학' 뽑힌 11명 "노벨상을 기대하세요"

입력
2006.01.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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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적절한 시기에 석학들이 뽑혔습니다. 황우석 교수 사태로 전 국가가 공황 상태지만 우리 과학계에도 탁월한 과학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13일 낮 12시께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2층 국무회의 식당.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자리를 함께 한 교수들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오찬의 주인공은 11명의 ‘국가 석학’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2005 국가석학 지원사업’ 타이틀을 걸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스타 패컬티(Star Faculty)’ 이름으로 선발한, 명실상부한 최고 과학자들이다.

국가석학 지원사업은 올해 3개 분야에 걸쳐 처음 시행됐다. 물리학 분야에 김진의ㆍ이수종ㆍ김대식 서울대 교수, 장기주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화학 분야 백명현ㆍ김성근 서울대 교수, 김동호 연세대 교수, 생물학 분야 정진하 서울대교수, 권병세ㆍ고재영 울산대 교수 등이 선정됐다. 백 교수는 홍일점이다. 신청 자격은 SCI(과학기술논문색인) 피인용 횟수 합계 1,000회 이상으로 제한했다.

3대 1의 경쟁률에 5단계의 심사를 뚫고 선발된 이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연구 업적이다. 김진의 교수의 경우 SCI급 피인용지수가 4,937회에 달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보통 5,000회 정도의 SCI 피인용지수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횟수 만으로 놓고 보면 수상에 매우 근접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개인 연구비로 앞으로 5년간 매년 2억원이 지원된다. 필요할 경우 5년 연장이 가능해 최장 10년간 20억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교육부는 내년에는 수학 지구과학으로 분야를 넓혀 2010년까지 총 50명의 국가석학을 육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우수 연구자 저변확대를 통해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치고는 지원 규모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연구비 규모와 연구성과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국가 석학’ 위치 등을 고려하면 매년 5억원 정도의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연구비 규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김 부총리에게 전했다. 한 교수는 “연구비가 10억원이 넘어가면 연구팀 관리 문제 때문에 연구에 몰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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