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 서열 7위였던 신한은행장이 4월부터 일약 1위로 올라선다. 경제부총리나 금융감독위원장, 혹은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시중은행장 모임을 주재할 경우에도 바로 VIP의 바로 옆자리에 앉는 ‘특전’을 누릴 전망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나 모임에서 은행장 서열은 관례적으로 은행설립연도가 오래 된 순서에 의해 정해진다. 환란 전엔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외환-신한-한미-하나은행 순이었고, 연쇄적 합병과 민영화를 거쳐 현재는 조흥-우리-SC제일-하나-국민-외환-신한-한국씨티은행 순으로 짜여져 있다.
4월1일 출범할 조흥+신한의 통합은행 명칭은 ‘신한’이지만, 등기상 존속법인은 ‘조흥’이다. 통합 신한은행이 조흥은행 역사를 그대로 승계하는 만큼, 의전서열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 자리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후발은행인 하나은행이 지금 네번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 역시, 서울은행을 합병하면서 존속법인을 역사가 긴 서울은행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월부터 시중은행서열은 신한-우리-SC제일-하나-국민-외환은행 순이 된다. 이렇게 되면 은행연합회 발간책자에서 신한은행이 맨 앞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고, 시중은행장 회의나 모임에서도 신한은행장은 상석(上席) 혹은 주재자 옆 자리에 앉게 된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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