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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그날'도 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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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그날'도 웰빙

입력
2006.01.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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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생리대는 1차 대전 중에 탄생했다. 연합군 소속의 한 간호 장교가 부드럽고 흡수력이 좋은 면 조각을 거즈로 여러 겹 싸서 임시 생리대로 사용한 것이 기원이 됐다. 일회용 생리대가 전쟁 중에 탄생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의 활동이 많지 않던 시절에는 별로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질수록 그 수요가 늘어, 현재는 전체 여성의 90% 이상이 일회용 생리대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 한명이 생리 한번에 쓰는 생리대는 평균 21개다. 평생 500회 생리를 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평생 1만 500개의 생리대를 사용하는 셈이다. 또 생리대가 고급화하면서 시장 규모도 커져 국내에서만 이미 3,000억원을 뛰어넘었다.

고급화와 함께 생리대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반 생리대, 한방 생리대, 체내형 생리대 등 상품 구성도 다양해진 것은 물론, 다시 면 생리대로 돌아가자는 ‘대안 생리대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생리대의 진화

최근 생리대의 대세는 한방 생리대다. 한방 생리대는 생리대 패드 안에 쑥, 익모초, 박하 등 생리통과 자궁출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한약재 성분이 함유돼 있다.

한방 생리대는 주로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여성용품 전문회사 ㈜퓨어린이 지난해 ‘예지미인’을 출시하고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이어 ‘매직스 한비’(대한펄프), ‘황후’(순한방), ‘미소’(메이티㈜) 등의 한방생리대가 속속 출시됐다.

가격은 4,300~4,800원 선으로, 피부가 예민하고 생리통이 심하거나, 냉ㆍ대하증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 좋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연말까지 약 1,0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활동이 많은 여성이나, 미니스커트 등을 즐겨 입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체내형 생리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탐폰’으로 불리는 체내형 생리대는 원통형의 패드를 삽입하는 형태로, 일반 패드류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냄새가 나지 않으며, 샐 염려도 없다. 특히 요가나 수영 등을 생리기간에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1997년 동아제약이 ‘템포’를 출시했고, 이어 보령메디앙스가 유럽의 ‘플레이텍스 탐폰’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생활건강이 일본 업체와 손잡고 ‘쏘피 탐폰’을 수입판매 하기로 했다. 체내형 생리대의 가격은 보통 7,500원 선이다.

●대안생리대 운동

최근 일회용 생리대의 환경오염과 인체 유해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에서도 ‘대안 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회용 생리대 대신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쓰자는 운동으로 국내에서는 ‘피자매연대’(http://bloodsisters.or.kr) 등의 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이 운동은 80년 미국에서 일회용 생리대 ‘릴라이’에 함유된 독성 때문에 36명의 여성이 사망한 ‘릴라이 사태’에서 기원했다.

대안생리대는 면이나 손수건 등 부드러운 천을 이용, 커버와 속감을 손 바느질해 만들고, 커버에 팬티에 고정할 수 있는 날개와 똑딱 단추 등을 달면 된다. 커버와 속감이 분리돼 있어, 속감만 빨아서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생각만큼 번거롭지도 않다고 한다.

최근에는 비록 1만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유기농 면 생리대를 찾는 여성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자운영’, ‘달이슬’, ‘피고지고’ 등의 업체에서 유기농 면 생리대를 생산하고 있다.

유기농 면 생리대는 일반 일회용 생리대에 함유된 환경호르몬 중 하나인 폴리에틸렌이 들어있지 않아 염증, 가려움, 질염 등을 유발하지 않는다. 또 생리통 완화와 냄새 감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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