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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광저우로 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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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광저우로 간 듯

입력
2006.01.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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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극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1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머물다 12일 남부 경제도시 광저우(廣州)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TVB방송은 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함된 일행이 이날 오후 4시께(현지시각) 광저우 바이톈어(白天鵝) 호텔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일행이 검은색 벤츠를 포함해 차량 10여대에 나눠 타고 호텔 정문을 통해 로비에 도착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일행은 장더장(張德江) 광둥(廣東)성 당서기와 황화화(黃華華) 성장 등 고위층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톈허(天河)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T_154 고려항공 특별기가 착륙해 자동차 식품 등을 내린 뒤 정비를 받고 4시간만인 오후 3시 이륙했다.

공항 관계자는 이 항공편에 김 위원장이 탑승하지 않았으나 항공기 내부가 개조됐고 많은 수화물이 선적된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고려항공은 우한 공항에 정기 또는 비정기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전용열차 편으로 우한에 도착해 하루를 머문 뒤 12일 오전 광저우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인들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우한에서 광섬유ㆍ광케이블을 제조하는 첨단기업 창페이(長飛) 유한공사를 방문한 뒤 황허로(黃鶴樓)와 둥후(東湖) 관광지를 둘러봤으며, 안내는 황쥐(黃菊) 당 중앙위 상임위원겸 부총리가 맡았다. 둥후 관광지는 김일성 주석이 1958년 12월 한차례 방문한 바 있는 우한의 명소다.

광저우 바이톈어 호텔은 12일 투숙객을 시내 다른 호텔로 옮긴 뒤 오후에는 검색대를 설치하고 일반인 출입을 완전 차단했다.

중국 공안도 정사복 경찰 100여명을 호텔 주변에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호텔측은 "광저우시가 843개의 객실 모두를 예약했다"며 호텔 내 음식점 커피숍에 대한 일반 이용이 금지됐으며 16일 오전 정상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호텔은 리처드 닉슨,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 외국 정상들이 묵었던 곳으로, 광저우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와 약 300m 거리에 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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