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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여행 - 참숲가마 찜질 - 땀에 흠뻑 "아! 개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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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여행 - 참숲가마 찜질 - 땀에 흠뻑 "아! 개운해"

입력
2006.01.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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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찰수록 뜨거운 것이 그리워지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찜질은 온천과 함께 겨울 여행에 딱 들어맞는다. 여기에 웰빙이 가세한다면?

그래서 생겨난 것이 참숯 가마 찜질이다. 숯가마는 나무를 고열에 태워 숯을 만들어 내는 곳으로, 신라 시대부터 전해올 정도로 역사가 깊다. 황토로 빚은 가마는 고온으로 타는 숯과 결합하면서 가마 내부에서 원적외선을 대량 방출, 뛰어난 제습 능력을 갖추는 등 건강에 탁월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예 숯가마에 들어가 찜질을 즐기는 것은 웰빙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그러나 한계는 있다. 숯가마의 용도가 찜질보다는 숯 제조 자체에 있다 보니 시설이 뒤떨어지기 마련. 가족 단위 여행지로 쉽게 권할 수 없었던 까닭이기도 하다. 지난 해 11월 경기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에 문을 연 여주참숯마을은 참숯 가마가 관광 상품화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호탄. 전국에 100개가 넘는 숯가마 중 한국 관광 공사가 관광지로 추천하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영동고속도로 여주 IC에서 나와 37번 국도를 따라 여주 시내 방향 우회전, 여주 대학을 지나 문막-원주간 자동차 전용 도로를 타고 남한강 이호대교를 건너 도전리 방향 첫 번째 램프에서 나온 뒤, 목아박물관 방향으로 1㎞가량 직진하다 우회전하면 만난다. 교통 체증만 없다면 서울 강남에서 1시간이면 닿는 곳이다.

여주참숯마을은 우선 규모 면에서 여타 참숯 가마를 압도한다. 200대는 너끈히 댈 수 있는 주차장에 3층 규모의 본관 건물, 숯가마, 황토 쉼터, 산책로 등을 갖췄다. 연면적만 1만평을 넘는다. 본관 1층 탈의실에서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2층으로 올라 도심의 시설 좋은 찜질방을 연상시키는 휴게실을 거쳐 밖으로 나가면 참숯 가마가 나온다.

숯가마는 모두 10개. 하지만 모든 가마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8톤 가량의 참나무를 가마에 차곡차곡 재어 넣은 뒤 섭씨 1,300도 가량의 고온으로 6일을 태워야 숯을 얻을 수 있다. 가마 한 곳에서 만들어내는 참숯은 15드럼 분량.

가마에서 숯을 빼내고 나면 가마의 온도는 서서히 식어 하루가 지나면 섭씨 150~200도 정도로 떨어진다. 이 열기를 이용, 숯가마찜질을 즐긴다. 온도가 가장 높은 방은 꽃방. 온도가 계속 식으니 다음 날은 고온방(80도), 그 다음은 중온방(50도), 저온방(30~40도)으로 신분이 바뀐다. 매일 한 개씩 가마를 개봉하니, 10개중 4개는 찜질방, 6개는 숯가마로 사용되는 셈.

황토참숯찜질은 사우나의 찜질과는 달리 땀을 흘려도 냄새는 물론 끈적함조차 느낄 수 없다. 찜질 후 샤워를 하지 않아도 찜찜함을 느낄 수 없고 오히려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숯을 태우면서 달아오른 황토가 뿜어내는 원적외선이 멸균 작용까지 해 주기 때문이다.

개인의 능력과 체질에 따라 선호하는 찜질방이 다르지만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찜질은 따로 있다. 유남종 사장(46)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은 직접 숯을 빼내는 가마 앞”이라며 “벌겋게 달아오른 숯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 양이 백내장 치료 기기의 10배나 되며, 실제로 효험을 본 사람도 많다”고 전한다.

찜질을 즐기다 피곤하면 건물 옆에 마련된 황토 쉼터로 이동한다. 4~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 4개가 있어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다. 4명 기준 3만원에 숙박도 가능하다.

찜질 후 출출한 사람들을 위해 구내 식당의 삽겹살 구이가 기다린다. 가마에서 구워낸 숯으로 익힌 터라, 육질이 부드럽고 비린내도 전혀 없다. 200g기준 8,000원.

또 본관 2층 숯공예전시실에는 숯으로 장식한 다양한 공예품이 전시돼있다. 아파트 베란다 등에 놓아 두면 냄새제거는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현장에서 구입도 가능하다. 가격은 2만5,000원~10만원선. 입장료 성인 8,000원, 어린이 5,000원. 숯가마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로 영업한다. (031)886-1119. www.yjcharmsoot.com

여주=글ㆍ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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