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는 12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주재 4강 대사는 올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교체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권 인사의 4강 대사 발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4강 대사의 외교부 본부 및 청와대 진출도 없음을 의미한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9월 부임한 이태식 주미 대사와 2004년 3월 부임한 라종일 주일, 김재섭 주러 대사는 재직 기간이 2년도 채 되지 않아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01년 10월 부임한 김하중 주중 대사는 통상 대사 임기인 2년 6개월~3년을 훨씬 넘는 4년 3개월 이상을 중국대사로 근무할 수 있게 돼 최장수 중국대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 대사의 재임 기간인 4년 3개월은 전임자 5명의 평균 재임기간인 1년 8개월의 2.5배에 이른다.
박정희 정권 시절 김동조 주미 대사가 6년간 워싱턴에 주재하는 등 장기 근무 대사가 적지 않았지만, 1980년 이후 주요국 대사로 4년 이상 근무한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김 대사는 최근 청와대 안보정책실 신설과 함께 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김 대사 교체에 따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유임이 결정된 전해졌다. 김 대사는 평소 “외교부 입부 당시 소원이 주중 대사였다”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해왔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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