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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찬바람 불면 욱신욱식 - 관절염 환자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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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찬바람 불면 욱신욱식 - 관절염 환자의 겨울나기

입력
2006.01.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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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환자들은 요즘 그야말로 뼛속까지 시린 겨울 추위라는 게 뭔지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찬바람이 닿을 때마다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겨울나기가 버겁다.

예전에는 관절염을 나이 들면 자연히 얻게 되는 세월의 훈장쯤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요즘은 점차 발병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젊은 사람들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겨울이면 더 고통스러운 관절염 환자들의 편안한 겨울나기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 뼈에 찬바람 드는 까닭은?

기온이 낮아질수록 관절염 환자의 신음소리는 높아진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무릎 통증이 심해져서 외출을 하기도 힘들 지경이 된다. 날이 추워지면 제일 먼저 우리 몸의 혈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통증지수를 조사한 한 분석자료를 보더라도 통증 부위의 온도가 낮을수록 통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 환자들 대부분이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녘에 심한 관절 통증을 경험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날이 추워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운동량이 떨어지는 것 역시 관절 통증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 관절염, 성별 나이 가리지 않아

관절염은 흔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퇴행성 노인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젊었다고 모두 안심할 수는 없다. 다치거나 관절을 혹사하면 나이가 젊어도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앓을 수 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30, 40대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절대 방심할 수 없다.

중년 이상이면서 무릎 등 관절에 심한 통증이 끊이지 않는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이 퇴화돼 관절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는 수년에 걸쳐 차츰 진행되면서 관절을 변형시키는데, 특히 무릎에 많이 생긴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서 거쳐야 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비만, 외상, 유전 등 다른 발병 요인들이 원인일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성별을 가리지 않으나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주로 체중을 많이 받고, 자주 쓰는 무릎, 엉덩이, 발목 관절에 많이 나타난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등에 가장 흔하고 모든 관절에 생길 수 있다.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관절염 증상이 지속되면 관절 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져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약물치료 꾸준히 해야

관절염을 불치병으로 생각해 치료해 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초기에 잘 대처하면 통증을 줄이고 진행 속도도 늦출 수 있다.

우선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한번 망가진 관절은 평생 관리해야 하므로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관절염에 흔히 쓰이는 소염진통제가 통증에는 효과가 좋지만 속쓰림, 위궤양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과거에 위궤양을 앓았던 사람, 관절염 약물 복용 이후에 위출혈 같은 위장관 합병증을 경험한 사람 등은 위궤양, 위출혈, 속 쓰림, 소화불량 등의 위장관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더 크다.

이런 약물 부작용 때문에 민간요법을 찾거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증상만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이진우 교수는 “관절염은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수이므로 위장관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과 염증에 관련된 COX-2효소만을 억제하는 세레브렉스 등 선택적 약물 치료로 부작용을 완화해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겨울철엔 온찜질과 운동 필수

퇴행성 관절염은 온도가 낮을수록 관절이 시리고 뻣뻣해져 통증이 심해진다. 이때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면 관절의 온도가 올라가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찜질은 무릎 온도가 가장 낮아지는 새벽에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샤워나 욕조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분 찜질은 뜨거운 물을 주머니에 담아 찜질하는 습성 방법이 전기 히팅패드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꾸준한 운동도 관절염 완화에 도움이 된다.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다. 걷기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관절 근육의 힘을 길러주기 때문. 여기에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병행하면 관절 유연성까지 기를 수 있다.

하지만 조깅이나 농구, 에어로빅 등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윤재영 과장은 “운동시간은 하루 5~10분 정도에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려나가되, 운동 후 관절이 아프거나 붓는다면 운동량을 줄이고 병원에서 관절상태를 체크하면서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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